[이달의 이슈] 저탄소 사회에서의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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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지식네트워크팀 전임연구원
재생에너지 확대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보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 모두가 지향하는 바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지난 5월에 발표한 ‘Renewable Energy and Jobs – Annual Review 2018’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대규모 수력발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아드난 Z.아민 IRENA 사무총장은 “일자리 증가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각국의 저탄소 경제성장에서 기둥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2,8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우리나라 정부도 미래에너지 전환을 통해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주 치러진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재생에너지 분야 일자리 창출을 앞 다투어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본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 중 60%가 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지난해 태양광 분야에서 8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그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20년까지 1.3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청정기술 시장에 주목하여 ‘Cleantech Start-up’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정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클린테크 스타트업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굉장히 큰 기회를 가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분야는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 에너지 효율화, 지속가능 교통, 스마트 그리드 등을 포함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에너지 효율화와 에너지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 그리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인 ICT, 블록체인 등을 활용한 에너지 분야의 비즈니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모두 ADB가 주목한 에너지 기업들이다.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중국, 브라질, 미국, 인도, 독일, 일본을 꼽으며 전체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 중 60%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중국 재생에너지 기업의 70%가 2010년 이후 설립되었고, 인도 태양광 발전 용량의 75%가 젊은 기업가들이 설치한 것만 보더라도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임을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청정에너지기금에 의해 설립된 ‘New Energy Nexus’는 청정에너지 스타트업 관련 컨설팅 및 교육하는 비영리단체로,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를 연결시켜 사업 확장(Scale up)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또한 기업과 임팩트 파트너를 연결시켜 프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에너지는 미래 기술이며 재생에너지의 비용은 더 이상 새로운 에너지 육성의 주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혁신적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금융 및 서비스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저탄소 경제시대에서는 기존 산업을 고집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끈 산업이 지속적으로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산업 생태계 조성,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과거의 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해서 그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과감한 결단과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법・제도・규제 개선과 일관된 정책 설정이다. 한국전력도 에너지신산업 분야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에너지생태계의 성장 발전을 위해 2020년까지 스타트업 300개사를 발굴·육성하는 ‘K-에너지 스타트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관된 정부정책이 중요하다. 일례로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조성되던 에너지자립섬은 충분히 수출 가능한 모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이 변함에 따라 현재는 활성화 되고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전문 인력을 양성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 등은 단순 훈련 프로그램만 있을 뿐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학과가 거의 없다. 체계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 구축과 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대로 도전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저탄소 경제시대는 기후변화와 경제성장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의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