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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슈] 에너지위기 시대의 메탄,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에너지안보 자원으로 주목할 때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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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팀 서희원 연구원(seohw@climatechangecenter.kr)

 

 

기후 위기 시대의 감축 대상에서 전략 에너지로!
신안보자원 메탄에 주목할 때

 지난 8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메탄세를 부과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에 서명했다. 메탄 배출량 1t 당 $900, 2년 후에는 1t 당 $1,500로 인상을 골자로 이는 미연방정부가 온실가스에 직접적으로 요금이나 세금을 부과하는 최초 사례다. 각 기업마다 메탄 발생량을 보고하면 미국환경보호청(EPA)는 세금을 부과하고 메탄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지원에 총 $8.5억 규모와 가스(유정) 시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 지원에 $7억만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환경단체, EU 등에서는 메탄 저감을 위한 정책 도구로 메탄국경조정(Methane Border Adjstments), 메탄배출권 거래제, MRV(검사, 보고, 검증)과 LDAR(누출 감시와 관리) 기준 수립 등이 제안되고 있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앞장서서 ‘국제메탄서약’을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전 지구적 공동의 목표(2050년까지 지구온도 1.5℃ 제한)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 해결책으로서 CH4(메탄)에 주목했다. 20년 기준으로 CO2보다 84배의 지구온난화 영향력이 있으나 단기간 대기에 머물기 때문에 메탄 제거와 메탄 억제에 집중한다면 CO2 대책보다 더 효과적으로 기후변화를 늦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Rob Jackson 교수 연구팀도 메탄 제거효과와 예측 모델 등 논문을 통해인간활동으로 배출되는 메탄 3년 치를 제거하면 지구 표면온도가 0.21℃로 떨어지고, 오존 수치를 줄여 연간 조기 사망자도 5만 명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기 중 CO2 농도가 급증한만큼 메탄 농도는 두 배 이상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그동안 CO2 제거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한 것처럼 메탄 제거에도 기술과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메탄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금 에너지안보 대처 방안도 될 수 있는 것이다. IEA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석유, 가스업계에서 약 8,200만톤의 메탄이 발생했으며 이는 판매가능한 가스가 낭비된 것으로 당시 평균 가스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90억 수준의 매출 규모입니다. 그러나 IEA는 전 세계 화석연료분야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75%는 당장 실현 가능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그 중 40%는 비용측면의 순손실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메탄 저감 조치에 드는 비용보다 포집된 메탄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며 여기에는이용할 수 있는 이미 검증되고 상용화된 기술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메탄은 석유와 가스 가치사슬 전반에서 의도적 또는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데 시추와 생산, 가스 플레어링(채굴 시 빠져나오는 가스의 폭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또는 가스포집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연소시키는 것), 파이프라인과 선박으로 이동, 저장고에서 일부 누출, 메탄 저감의 중요성에 대해 20년 이상 목소리 내고 있는 EDF(환경방어기금) 글로벌 비영리단체 조사에 따르면 메탄 전체 배출량의 상당부분이 기계적 결함이나 조작자 실수 때문에 소위 “슈퍼 배출원”이라고 부르는 임의의 시설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이 나온다는 것이다. 슈퍼 배출원 대부분은 메탄배출 인벤토리에서 빠져 있기 때문에 메탄배출에 대한 추가적인 측정과 지속적이고 잦은 모니터링이 꼭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메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도시가스가 점화 및 소화될 때 메탄이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 뉴욕시는 2024년까지 새로 짓는 주택과 주방기기를 전기화 의무 법안을 통과해 인체 유해성과 메탄 온실가스 영향을 줄일 예정이다. 

 

 

 

 

 UNFCCC에는 이를 외부사업으로 등록해 메탄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론이 등록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소각(flared) 혹은 배출(vented)되는 유정가스를 회수해 활용할 수 있는 ‘AM0009’와 정유 시설내 가스 생산, 처리, 전송, 저장과 분배시스템에서의 누출을 감지해 수리하는 ‘AM0023’이 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은 2010년부터 노후 가스 설비 파이프라인 수리로 누출을 최소화해 가스 공급 효율성을 높이는 CDM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약 10년간 천만tCO2eq를 감축했다. 국내에서도 중부발전이 방글라데시 가스공기업과 도시가스 누출방지 설비 50만개소 개선 사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캐나다 Bluesource는 석유와 가스 업체와 협력 프로젝트로 메탄 유출량을 측정하고 밀폐율이 높은 밸브로 교체해준 후 수리 이전과 이후 배출량 차이만큼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아 사업비, 설치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를 의뢰 업체에 제공해 메탄 감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2018~2021년) 10개 업체를 일괄로 진행한 결과 연간 최대 27만tCO2eq 감축분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밸브 교체 1건 당 연간 60tCO2eq를 감축할 수 있으며 현재 7만~12만개의 밸브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탄 저감 도모를 위한 글로벌 협력 사례도 있다. ‘OGMP(Oil and Gas Methane Partnership)’은 2014년 다자간 민관협력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석유와 가스기업 대상으로 총 3단계의 단계적 배출계수에 따른 연례 수치보고와 자발적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 ‘OGMP 2.0’으로 개정해 모든 자산(위탁, 지분참여 시설 포함)을 대상으로 실측 중심의 배출수치 보고를 의무하고 있다. OGMP 2.0 가입 기업은 2025년까지 2015년 기준 45%, 2030년까지 60-75% 메탄 저감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모든 단계를 달성 시 Gold Standard 인증을 취득할 수 있다. 올해 7월 세계 주요 석유 및 가스 기업인 엑손(Exxon)이 가입해 메탄 저감의 필요성과 투자기관의 압박 신호를 증명했으며 향후 2~3년 동안 단계적 이행을 위한 준비 시간을 가질 것이라 밝혔다. OGMP 2.0에는 전 가치사슬 기업이 가입할 수 있으며 현재 80개 이상이 참여중이다. 대부분 기업에게는 시작 단계이므로 가입 기업간에는 Peer group meeting 등 정기 모임을 갖고 메탄 저감을 위한 정보와 동향을 교류한다. 가입방법은 이를 주관하는 UNEP 담당자에 의사를 밝히고 행정절차 이후 UNEP와 MoU를 맺는 절차이다. 마치 기업의 주도적인 재생에너지 확산을 지원하는 RE100 이니셔티브와 흡사한 방식이다.

 

 

 

 OGMP 2.0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메탄 MRV와 규제 표준 등 입법을 준비하고 있으며 메탄 배출에 있어서는 VCS(자발적 탄소감축 검인증 대표 기관)급 투명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메탄서약 실행기구인 ‘IMEO(International Methane Emission Observatory)’에서 연례 보고를 취합해 기업명을 가린 후 자체 수집 데이터(인공위성, 현장실측, 국가별 통계 활용 등)와 비교, 분석, 검증, 통합 후 국제 메탄 저감 데이터로 활용하고 OGMP 2.0 테스크포스에서는 가입 기업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기후변화센터에서는 국내 기업의 OGMP 2.0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자 하나 UNEP에 확인결과 아쉽게도 참여 중인 기업은 없다. 그러나 RE100 이니셔티브처럼 해외 수출 시 메탄발생 규제가 곧 생긴다면 국내에서도 OGMP 2.0과 같은 국제 협력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려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도 2021년 ‘국제메탄서약’에 가입했고 발생원인 에너지, 농축산, 폐기물 등의 부문별 감축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타부문 대비 에너지부문 감축 전략은 실현 가능성에 있어서는 부족하다. 먼저 화석 연원료 사용량을 축소하겠다고 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LNG 수입국 중 하나이며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으로 필요한 화석연료이다. 위에서 언급한 메탄 누출로 인한 발생량도 지난 1990년부터 우상향하고 있다. 따라서 동시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저탄소 에너지원 개발과 효율적 이용을 고려한 전략과 이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측 중심의 메탄 MRV로 현재 정확한 국내 메탄 배출량을 파악하고 현재 이용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 실현 가능한 메탄 저감 계획을 지금부터라도 수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 국제사회의 의무와 규제에 대응하기 바빠 우리나라만의 현실을 반영한 방법을 놓칠 수 있다.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을 인류의 번영과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만 접근하는 관점은 더 이상 지금의 시대상과 맞지 않다. 이제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EP&L(환경 손익분석, Environmental profit and loss account)로 전과정(LCA, Life-cycle assessment)을 포함한 환경 영향을 고려하는 기업이 미래 존망을 결정지을 것이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려도 그것을 잃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문제 해결에는 단 한가지의 솔루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시민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기후변화센터에서 일반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메탄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메탄 배출 저감 계획 및 실행조치의 중요성’에 89.4%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78.4%가 ‘이산화탄소와 메탄 저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계는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해결방안을 찾아 가장 윤리적이고 이익이 큰(또는 손실위험이 적은) 방법을 최선안으로 선택해 행동해야 할 때이다. 다행히 시대가 바뀌고 있다. 메탄은 더 이상 악취가 나는 혐오성 가스가 아닌 에너지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경제성 있는 에너지자원으로 접근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계획과 실행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개인이 아닌 국가 전체에 대입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2021년에 발표된 2030 NDC 상향안에는 매우 부족했던 에너지부문 메탄 저감 전략이 내년 3월 수립 예정인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법정계획에는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 기후변화센터도 특히 국내 에너지부문의 메탄저감을 위한 인식 및 정책 공론화 활동중이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도록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사회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문헌]

- Inflation Reduction Act Methane Emissions Charge: In Brief (August 29, 2022),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 Potential ways the gas industry can contribute to the reduction of methane emissions report for the Madrid forum (June 5-6, 2019), GIE and MARCOGAZ

- Gas flaring and venting regulations, World bank, May 5 2022

- Methane policy toolkit, Methane Guiding Principles

- Oil and gas methane reduction, Bluesource

- Understanding United Nations Oil and Gas Methane Partnership (OGMP) 2.0, 4C Environmental 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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