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창업 환경 조성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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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지식네트워크팀 전임연구원

지난 2월 김동연 경제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방문했던 중관춘(中關村)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창업의 메카이다. 세계적인 기업이 된 BAT, 바이두(B), 알리바바(A)와 텐센트(T) 모두 이곳에서 2000년 전후로 창업했고, 이 기업들이 각각 나스닥, 뉴욕, 홍콩 증시에 상장된 것을 보며 중국 청년들은 BAT 후계자가 되기 위해 중관촌으로 모여들고 있다.
서점거리였던 중관춘 창업거리에 ‘창업 카페’가 생겨나자 2014년 중관춘 관리위원회는 아예 창업거리로 조성했다. 중국정부도 2015년 초부터 대대적인 창업 육성에 나서면서 과거 창업 시 최소 3만위안(약 530만원) 이상 내야 했던 기업등록자본금 최소요건을 철폐하고 한 달 이상 걸리던 기업등록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1980년대 전자상가에서 출발한 중관춘 주변에는 북경대, 칭화대 등 대학이 밀집되어 있어 고급 인력이 많고, 창업거리에는 3,352개의 입주 공간과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가 있어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날 수 있다.
리커창 총리의 방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중국 창업카페 시장 빅3 중 하나인 ‘3W카페’는 인터넷을 좋아하고 인터넷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인터넷 종사자들이 웨이보에서부터 시작한 인터넷 커뮤니티로, 현재는 카페는 물론, 혁신미디어, 인터넷 전문 구인구직사이트, 창업 인큐베이터, 헤드헌터 등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창업거리에는 중국 증시에 상장한 1호 창업지원회사인 촹예헤이마(創業黑馬)의 ‘헤이마 학원’에서는 성공적으로 창업한 사람들이 직접 강의도 하고 멘토링도 하며 활발한 창업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신규 등록 기업은 607만 4000여 개로 하루 평균 1.6만개 기업이 생겼다. 또한 2017년 글로벌 신규 유니콘 57개 기업 중 중국기업은 18개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 기업들의 평균 성장시간은 70.2개월, 평균 투자금액은 5.1억 달러이며, 평균 가치는 32.0억 달러, 평균 투자자본수익률(ROI)은 6.27배이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으로 기존 시장에서 대학 졸업자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취업난이 가중되자 중국정부는 창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지원한 덕분이다. 그렇다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유자전거 오포(OFO), 모바일 음식배달업체 ‘어러머’ 등이 중국의 창업환경이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Korea Innovation Center China(글로벌혁신센터 중국) 고영화 센터장이 분석한 중국 창업의 특징은 크게 5가지이다.
- 외국 자본의 역할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BAT는 모두 창업자가 경영을 하고 있으나 대주주는 외국인이다.
(바이두: 미국 DFJ Capital, 알리바바: 일본 Softbank, 텐센트: 남아프리카공화국 MIH 임)
- 민간 주도의 창업 선도
- 투자자본의 유연성
창업자에게 위험부담을 주지 않도록 연대보증 폐지
- 무한경쟁
앞서 말한 것처럼 하루 평균 만 개 이상 생기는 스타트업이 모두 투자를 받을 수는 없다. 2016년 기준 투자 유치비율은 1500 : 1로 치열했다.
- 성공수익이 매우 큼
중국에서 성공하면 우리나라의 10~20배의 수익을 거둬들인다. 하나의 예로 ‘배달의 민족’ 가치는 3,500억 원이지만 비슷한 기업인 ‘어러머’의 가치는 3.3조 원으로 평가된다.
위와 같은 이유가 중국의 뜨거운 창업 열기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중국 청년들의 신분상승 욕구와 투자처가 필요한 투자자들의 분산투자 욕구가 만들어 낸 열풍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옆에서 백배, 천배 이상의 가치가 뛰는 것을 보며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환경과 잘 키운 스타트업 하나 어느 기업 부럽지 않게 거둘 수 있는 수익률에 매력을 느낀 중국의 부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이 중국에 창업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저탄소 경제시대에서는 기존 산업을 고집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신기후체제 출범과 저탄소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확산은 기후·에너지 분야 시장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벤처가 주도하는 창업과 혁신성장’을 100대 국정과제의 주요 전략으로 선정하고, 청년창업 지원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서 기후‧에너지 분야를 간과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바탕으로 일할 수 있고 실패해도 그 경험을 기반으로 재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이라 생각한다.
참고: KIC 중국 고영화 센터장 발표자료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의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