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배출량 넘어 공장별·월별 분석…시멘트 산업 감축 이행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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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배출정보로 감축 우선순위 및 이행경로 구체화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산업 전체의 배출량뿐 아니라 시기별 배출 특성과 개별 공장의 배출량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후변화재단(이사장 최재철)과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센터장 정수종)는 온실가스 공간정보지도 플랫폼 KCP(Korea Carbon Project)를 활용한 첫 사례연구 보고서 「감축 목표 그다음: 시멘트 산업의 시공간 이행전략」을 29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고해상도 배출정보를 활용해 시멘트 산업의 공장별·월별 배출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구체적인 감축 이행경로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멘트 산업의 월별 배출량은 계절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봄철(3~5월) 배출량은 연평균보다 최대 10.1%, 가을철(9~11월)은 최대 9.4% 많았고, 겨울철(12~2월)은 연평균보다 최대 1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건설 수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 공장에서는 8월과 11~12월에 배출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산업 전체의 연간 통계만으로는 개별 현장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공장별 생산 규모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2022년 기준 국내 클링커(시멘트 반제품) 생산량의 98.3%가 강원·충북 지역 9개 공장에서 생산됐고, 특히 해안에 위치한 3개 공장의 생산량은 전체의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산업은 석회석을 가열해 만드는 ‘클링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배출이 전체 직접배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감축 전략을 마련할 때 공장별 생산 여건과 배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센터장은 “기술별 최대 감축 잠재량을 중심으로 수립해 온 탄소중립 전략을 넘어, 감축 기술을 어느 공장에 언제 적용할지 구체화한 실행경로로 감축 전략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감축경로를 공장·월·기술 단위의 실행계획과 연결하고, 이를 기준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감축 기술의 적용 시기와 범위를 정할 때 원료 공급 여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클링커 대체 원료로 활용되는 고로슬래그 등의 공급은 철강·전력 산업의 전환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원 기후변화재단 사무국장은 “기후 대응을 위한 데이터는 배출 현황을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며 “KCP가 국가·산업 단위 통계를 넘어, 사업장 수준의 감축 우선순위 설정과 이행 평가를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학교가 주관하는 ‘관측기반 온실가스 공간정보지도 구축 플랫폼 기술 개발사업 KCP’에는 기후변화재단을 포함해 4개 대학, 6개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 보고서 다운로드: https://ccf2008.org/board/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