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데스크, RE100 전문가 칼럼] RE100 이행 우수사례 ② LG전자
본문

LG전자 안전환경그룹장 전무 박평구
LG전자는 지난 6월 RE100의 정식회원으로 가입 완료하고 재생에너지 전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limate Group과 CDP가 주도하는 RE100은 글로벌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로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합니다. RE100 이니셔티브에 정식 등록된 회원 사는 다음의 두 가지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했습니다. 첫째,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 가능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약속(Commitment)을 하고 전환해야 합니다. 둘째, 매년 RE100 이행 현황을 투명하게 보고하고 외부 공개해야 합니다. 법적 의무사항도 아닌 RE100 활동에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지지와 가입 희망 서를 제출하고 나선 상황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시급한 문제임을 볼 때, RE100을 통한 기업의 노력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본고는 RE100 이행을 통해 기후위기대응에 기여하고자 하는 LG전자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고려하고 나아가 RE100 가입과 이행을 고민하는 기업 실무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먼저 LG전자가 고려한 RE100이행의 옵션들에 대해 소개하고 검토과정에서 고려했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 환경적 의미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과 경제적 측면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RE100 이행 옵션
RE100 이행은 다양한 이행수단을 고려하여 경제적이고 환경적으로 가장 이로운 이행계획을 수립 해야 합니다. LG전자는 글로벌 13개 국가 26개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국가별 관련 제도와 해당지역의 전력시장에서 최적의 재생에너지 사용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행수단으로 REC(Renewable Energy Credit)과 같은 EACs(Energy Attribute Certificates) 구매, 자가발전(Self-Generation), 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용이 있습니다. LG전자는 재생에너지 필요량, 현지 전력요금 및 구매 가능한 재생에너지 등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 별 MWh 당 단가를 산출하여 가장 목표에 부합하는 재생에너지 구매 방식을 이행 계획으로 수립하였습니다. LG전자의 글로벌 사업장에서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전환이행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EACs의 구매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환
EAC는 1MW의 재생에너지가 생산되어 전력계통에 추가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즉 모든 EAC는 생성과 유통, 폐기(retirement)에 이르는 전 과정이 추적관리 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전기와는 별도로 거래가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EAC 표준으로 유럽의 Guarantee of Origin (GO), 북미의 REC 및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의 I-REC(International REC)가 사용됩니다. 기업은 필요한 재생에너지의 양만큼을 EAC 거래시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고 접근하기 쉬운 재생에너지 전환방안 입니다. 특히, 지역의 규제로 인해 재생에너지로부터 발전된 전기를 직접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 EACs의 구매는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LG전자 세탁기 공장이 위치한 미국 테네시 주는 개별 기업간 전력거래를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즉 기업이 원하는 특정한 에너지원으로부터 발전된 전기를 구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LG전자는 미국 현지에서 검증된 EACs(REC)를 이용하여 2021년부터 테네시 공장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② 자가 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재생에너지 사용하기 위하여 사업장 내부 또는 외부 부지에 자체 발전소(Self-Generation)을 직접 구축·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은 전기의 에너지원 출처 및 유통 정보를 가장 확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합니다. 즉 자체생산-자가소비의 과정만으로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증빙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EACs의 신뢰성확보 및 중복사용방지를 위한 검증과정이 필요 없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 자가발전을 환경적인 의미 이외에 불안정한 현지 전력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도 활용 할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전력 공급, 부실한 송전 인프라로 인한 잦은 정전은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장내 또는 외부부지에 자체 발전소를 구축, 운영하는 것으로 이러한 현지 전력 공급 이슈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LG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은 19년부터 태양광 설비 2.9MW를 자체 도입,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이다 공장의 태양광 발전소는 재생에너지 사용, 온실가스 감축기여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전력공급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③ PPA 활용
PPA(Power Purchase Agreement)는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판매자와 사용자가 전력을 직접 거래하는 당사자간의 계약입니다. PPA는 재생에너지 공급자와 구매자간의 맞춤형 개별계약을 가능하게 합니다. 즉 전기가격의 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전기료를 장기고정 시키는 계약을 통해 가격변동의 불확실성을 최소화 시킬 수 있고, 재생에너지의 구매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수단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2년 PPA제도가 공식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사로부터 전력구매가 가능해 졌으며, LG전자는 2022년 9월 국내최초로 비계통연계형 직접PPA를 체결하고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2025년까지 총 5MWh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한국 이외 해외 생산지에서 재생에너지 장기공급계약(PPA)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를 직접구매하고 있으며, PPA 추가를 위해 현지 협력업체들과의 논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림: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환경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재생에너지 사용함으로써 기업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상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일반적으로 발생과 유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이산화탄소 환산량 (단위: MTCO2e)으로 정량화 한 것으로, 기업이 한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나타내는 자료 입니다. 온실가스 인벤토리의 국제기준인 WRI(World Resource Institute)의 GHG Protocol의 Scope2 Guideline는 기업이 구매한 에너지원이 Scope2 (간접배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태양광 또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Scope 2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산정토록 합니다. 즉 발전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에너지의 사용은 해당 사용 분만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LG전자의 과학적 기반 탄소감축 목표 (Science-Based Target) 이행에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됩니다.
최근 강화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공시요구로 인해 환경 Data의 신뢰성 확보와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와 같은 외부의 기후변화 정보공시 권고안에 따른 재생에너지의 사용과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LG전자는 매년 TCFD 권고기준에 따라 글로벌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정보를 제3자 검증기관으로부터 검증 받고, 환경적 영향과 성과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
2016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지속가능성 목표달성(응답자의 85%)과 더불어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응답자의 76%) 및 에너지가격변동성회피(응답자의 59%)가 주요한 재생에너지 구매 동기로 나타났습니다 (PWC 2016). 즉 일반 기업에게 환경적 이로움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도 주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앞서 소개한 EAC(재생에너지발전인증서) 구매방법은 기존 전기구매를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며 전기비용을 낮추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즉 기존 전기구매비용에 더해지는 추가적인 비용입니다. 또한 EAC는 일반적으로 시장기반 거래소에서 인증서의 수요-공급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향후 가격을 예측하기 까다롭고 예산을 계획·집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PPA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어 언제나 이상적인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PPA를 체결하기 위해서 기업은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의 정부규제 및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PPA 체결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해당지역 내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운영에 필요한 직접 투자를 요구 할 수 있으며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사용을 요구하는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운영을 통한 투자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구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의 재생에너지 요구량이 비교적 많지 않을 경우, 재생에너지 공급업체는 재생에너지 직접거래계약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해당 지역 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재생에너지 수요량을 키우고 협상에 임하여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고, 또는 앞서 소개한 재생에너지 자가발전이나 EAC 구매가 보다 적합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
LG전자는 RE100 맴버이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적 성과와 경제적 합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RE100을 이행하는데 있어 우리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조달방법 사이에서 지역적 여건과 현지규제 및 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LG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내·외 전문가, 재생에너지 공급업체 및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RE100을 이행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러한 LG전자의 활동을 투명하고 성실히 공개하고자 노력하고자 합니다.
Reference
1. June 2016, Corporate Renewable Energy Survey Insights, P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