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슈] 자발적 탄소시장의 확대와 기업들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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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협력팀 제시은 팀장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은 감축 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수행해 얻은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개인, 기업,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가 가능해 규제 범위 밖의 탄소 감축을 유도할 수 있고, 크레딧 수익은 프로젝트 개발의 재원으로써 기후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는 선순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탄소시장은 정부 주도의 ‘규제 시장’ 위주로 발전해 왔으나 최근 몇년간 규제 시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작년 파리협약 제26차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시장 매커니즘’의 활용을 강조한 파리협약 6조의 이행규칙(Rulebook)이 채택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및 투자 재원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실제로 자발적 탄소크레딧 발행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이집트에서 개최한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서도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케냐, 말라위, 가봉, 나이지리아,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발적 탄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며, 아프리카 탄소시장 이니셔티브(African Carbon Markets Initiative, ACMI)를 발표한 것이다. 2030년까지 매년 3억톤, 2050년까지 15억톤 상당의 크레딧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며, 본 이니셔티브를 통해 최소 5천만 크레딧을 $10/톤에 거래하고자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전체 아프리카 탄소시장에서 발급하여 얻은 수입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가치사슬 전반(scope 3)을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scope 1&2)를 상쇄하거나 설립 이래의 과거 배출량을 상쇄하는 등 각자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자발적 탄소 크레딧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탄소중립 선언을 한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맹그로브 숲 보존 프로젝트, 메탄 완화 프로젝트 등 약 17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획득한 약 150만톤의 크레딧으로 배출량을 상쇄했으며,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1년 기준 약 130만톤의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여 배출량을 상쇄한바 있다.

한편, 자발적 탄소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동향에 비해 국내 기업의 자발적 탄소시장 참여비율은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는 자발적 탄소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접근이 제한적이고 인식이 낮은 이유도 있지만,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구매한 크레딧을 ESG 평가 및 배출량 상쇄에 활용 가능한지에 대한 국내 ESG 평가기관 및 정부의 명확한 지침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속에서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자발적 탄소시장의 참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 및 참여 독려를 위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통일된 지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운영하는 자발 시장 플랫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편, 규제시장에 비해 여러 가지 취약점을 지난 자발 시장에 대해 그린워싱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일부 취약성을 이유로 자발적 탄소시장 순기능을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자발적 탄소 시장이 파리협약 1.5도씨 목표 달성에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고 취약점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감으로써 보다 많은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넷플릭스, 2021 ESG 보고서 중 E(환경) 부문, 18-23p
마이크로소프트, 2021년 E(환경) 지속가능 보고서, 30p, 1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