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슈] 기후변화와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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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협력팀 미얀마사무소 허 서준 선임 연구원
기후변화로 인한, 한국의 기상변화는 요즘 너무 익숙한 주제가 되어 버렸다. 해가 지날수록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사계절 주기는 그대로 유지 될 수 있을까?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며, 앞으로는 겨울에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는 기후환경으로 바뀔 것이다. 더욱이 겨울이라는 계절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졌다. 1920 년대에는 일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겨울이라고 일컫을 수 있는 일수는 117일이었고, 1990년 대에는 19일이 줄었으며, 위와 같은 추세로 진행된다면, 2040년대에는 약 90일 정도의 겨울만 보내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 추세는 농업 생태계에 매우 치명적이다. 일부 농작물 종들은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매우 다양한 종들이 지금도 멸종하고 있다. 세계 식량 보건기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농업 생산성이 21% 감소하였으며, 이는 한국도 영향을 받아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쌀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역의 평균 증감기온은 0.5 도 이상 증가한 것을 위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기술과 농기계의 발전을 통해 단위 면적당 쌀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여, 전체 총생산량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또한,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 에 따르면 2090년에 이르면 쌀 생산량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의 변화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온도변화에 민감한 주요 작물 사과, 복숭아, 포도 등은 점차 남부지방에서는 생산이 불가능할 것이며, 2040년에 이르면, 국내 주요 농작물은 기존 열대작물인 망고, 용과, 코코넛 등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식량의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농림 어업 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농업인구는 2020년 12월 기준 231만 4천 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5년(256만 9천 명)보다 약 10% 줄어든 수치다. 이마저도 고령 인구가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절반에 가까운 42%를 차지했다. 농업 종사자 수가 줄어들고, 전 세계적으로 부족해지는 식량의 수요를 따르기 위해선, 부족한 농업 종사자 인구수를 정책적으로 늘리는 것 보다, 인공지능(AI), 첨단기술을 도입해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AI는 노동력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야기되는 농업, 축산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자동화 기술을 통한 생산량 증대, 농작물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면, 기존 농부가 직접 했던, 씨, 모종 심기를 인간의 개입 없이 100% 진행 할 수 있는 자율 트랙터가 최근 개발되었으며, 소의 상태를 분석하고, 기존 사료 섭취에 따른 우유 생산성 변화 데이터를 집계하여, 적정 사료 급여량을 투여할 수 있는 ‘밀크티’ 프로그램도 최근 개발되었다. 특히 밀크티 프로그램은 AI로 적절량을 분석해 급여하기 때문에,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불필요한 사료를 낭비하지 않게 함으로써, 향후 기후변화가 축산업에 미치는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농업에 AI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국 정부 또한 관련 정책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농촌진흥청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와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을 농업 분야에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민, 관 전문가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과제를 기획하여, 가상의 디지털 팜에서 농사를 지어 볼 수 있는 디지털 트윈 모델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 모델을 통해 미래 사태를 예측하는 농업기술을 접목하고 농업기술을 현장에 보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AI 및 첨단기술을 도입한 사례로, 익산 토마토 농장, 화성 유리온실, 김제 파프리카 농장 등이 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생산량을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요 미션이지만, 아직 생산량의 경제적 가치가 실용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한 상황이다.
수직 수경재배, 다단계 등 보다 현실적이고 경제성이 확보된 스마트팜이 현재 연구 중에 있으며, 실제 농가에 배치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후변화는 늘 갑작스럽고, 인류가 예상했던 범위를 넘어서 다가온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스마트팜 보급이 확산하여,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의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