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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이슈] ‘환경’이라는 화두를 들고 돌아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연과 축제들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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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네트워크팀장 최지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체재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뉴스는 연일 야외활동에 몰린 수많은 인파에 관한 기사를 쏟아낸다.
그동안 취소와 연기를 반복했던 공연과 축제 소식 역시 하나둘 들려온다. 특징적인 것은 이들이 하나같이 환경과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과 축제의 주요 테마로 기후변화와 환경을 다루는가 하면, 제작과 운영 과정 전반에 친환경적 노력을 기울여 하나의 모델을 정립하겠다고도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동시대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은 기후변화 대응 이슈가 문화예술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동시대 이슈를 다루며 공공예술단체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립극단>

단체 중에서는 국립극단의 행보가 눈에 띈다. 2020년 김광보 예술감독 취임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기후행동’을 주요 운영 기조의 하나로 발표한 이래 작품 개발과 극장 운영 측면에서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온 국립극단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선보이는 첫 작품 ‘기후비상사태: 리허설(22.05.11-06.05)’에서 기후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작품의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 개발 과정에서 직원 사전교육과 워크샵을 진행하여 프로덕션 전반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공연 제작부터 관람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산정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사인 지속가능발전경영센터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무료 배포하는 프로그램 북에는 제작 과정에서 마주한 저탄소 실천에 관한 고민과 시도들을 담아내고,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공유하여 동참을 유도하는 등 관객으로 완성되는 연극의 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소통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축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선보이는 <춘천마임축제>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예술축제인 춘천마임축제(22.05.22-29)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1년 팬데믹 시대에 축제의 반생태환경적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지구의 봄’을 주제로 다양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한 춘천마임축제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문화관광축제 친환경 축제장 조성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축제 운영과정의 변화를 시도한다. 크게 세 가지 분야에 집중하여 친환경 전기 공급과 일회용품 사용 금지, 친환경 불꽃놀이를 구현한다는 계획으로, 야외 공연에 필수적인 전원 공급의 일부는 전기자동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축전방식을 도입하고, 전원 공급라인의 모듈화를 통한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일회용품의 소비가 가장 많은 식음료 공간에는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을 도입하고, 축제를 찾는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불꽃놀이도 제한적이나마 숯과 소금을 활용한 전통 방식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는 전문성을 인정받은 여러 탄소중립 스타트업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축제의 변화에 대해 MZ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22 춘천마임축제 ‘WE WILL ROCK YOU’

 

 

직제 신설을 통해 축제 전반의 지속가능 매니지먼트를 시도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여 새로운 직제와 인적 구성을 통해 변화를 꾀하는 축제도 있다. 의정부음악극축제(22.06.10-18)는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의 올해 축제 개최를 발표하면서 환경예술감독과 지속가능성감독이라는 새로운 직제의 협력감독을 위촉하여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의 시대에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축제 모델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감독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해외 축제와 예술기관, 단체들에서는 점차 필수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직책으로, 축제나 공연 전반의 장소와 무대, 세부 프로그램들의 기획 단계에서 사회적·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파악하여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지속가능 이벤트 매니지먼트(Sustainable Event Management)를 수행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이번 지속가능성감독 직제 신설을 통해 축제에서 발생하는 지속가능성 이슈들을 탐색하고 중장기적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환경을 주제와 소재로 다루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지속가능한 축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제21회 의정부음악극축제 ‘거리로 나온 음악극, 지구를 노래하다’

 

 


올봄,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재개된 가운데 우리는 목련과 개나리, 벚꽃이 동시에 개화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목격해야만 했다. 이처럼 자연이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기후위기에 대한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흔히 축제의 계절로 불리는 봄에 돌아오는 축제와 공연들이 작품 제작과 프로덕션 운영 과정에 그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기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화예술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시스템적 지원과 전환을 위한 기준 마련을 위해 공공예술단체와 축제들이 앞장서고 국가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친환경 축제 사례 구축이 부디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문화예술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응원한다.

 

 

참고자료 :

국립극단 홈페이지 ‘기후위기 비상사태 – 리허설’ 온라인 프로그램북
http://www.ntck.or.kr/ko/performance/info/257079

‘춘천마임축제, 친환경 축제 선두 달린다’ 신아일보 2022.05.04.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47479

‘의정부음악극축제 새 모델 도입…협력감독 4명 위촉’ 뉴시스_2022.03.22.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422_000184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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